■ SK이노베이션,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사업 자회사들에 LCA 효율화 체계 구축 완료
■ 수개월 걸리던 분석 기간, 자체 개발 통해 수시간으로 단축
■ 독자적 평가 역량 확보로 ‘생물다양성 평가’ 내재화도 성공
비닐봉지와 종이봉투, 언뜻 생각하기에 종이봉투가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이롭다. 그런데 이들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를 얻어 제조를 하고 소비자의 손을 거쳐 나중에 폐기되는 이른 바 제품의 생애 전 과정에서 어떤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지 비교하기란 만만치 않다. 제품의 생애 전 주기를 환경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 어느 주기에서 환경이슈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낼 수 있는지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이른 바 생애주기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 아태지역 최대 민간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www.skinnovation.com)이 정유사업 및 석유화학사업 자회사들에 대한 LCA 효율화 체계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자체적으로 에너지 산업의 방대한 데이터들을 ISO14040/44 등 국제 표준이 규정하는 4단계(목적 및 범위 설정, 경계 설정, 생애주기 평가, 결과 종합)에 기반해 종합 평가체계화 시킨 것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는 LCA 분석 기간을 불과 ‘몇 시간’만에 가능케 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CA 구축에 나선 것은 2022년 1월, 환경과학기술원 산하에 담당조직을 신설하고 다음 해 8월말까지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들인 SK에너지, SK엔무브, SK지오센트릭, SK인천석유화학이 생산하는 석유-화학관련 전 제품 및 반제품 약 470여 개를 대상으로 생애주기평가를 시행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을 기반으로 효율화 체계 구축에 나서 작년 8월 정유업체 SK에너지와 윤활유/기유 사업을 하는 SK엔무브, 올해 3월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 SK인천석유화학에 이어 올해 8월말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에 구축을 완료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및 석유화학 자회사들이 생산하는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영역과 에틸렌·아로마틱 등 석유화학 분야까지의 전 제품에 걸쳐 상시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이 시스템은 엑셀(Excel) 기반으로 회사의 ERP(OASIS 등 전사적자원관리), PMS(공정모니터링시스템)와 연동시켜 산정 근거를 투명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간을 선택하면 전 공정 별 LCA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유가 상압 증류 공정이나 수첨 반응 공정 등 여러 정유단계를 거치면서 반/제품 LCA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세히 나타나 각각의 단계에서 환경 영향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LCA 효율화 체계 구축을 통해 생산제품에 대한 일관된 환경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날로 증가하는 고객사들의 환경평가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ㅣ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평가 방법론 체계 잇단 독자개발, 지속가능성 높여
한편, SK이노베이션은 LCA 역량을 기반으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평가 역량을 확보했다. 기업 활동이 생태계와 종(種)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 정량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자체 모델 ‘생물다양성 발자국(Biodiversity Footprint) 평가 방법론’을 2024년 독자 개발한 것. 통상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영역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LCA 개발 경험 및 역량이 있었기에 이런 고유의 방법론 확보가 가능했다.
SK이노베이션의 생물다양성 평가 기법은 회사가 올해 6월 발간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생물다양성 항목에 곧장 활용됐다. 우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R&D를 책임지는 환경과학기술원, 계열 회사들의 각 사업장, ESG추진실이 삼위일체가 되었다. 이들은 국제 표준, 국가 생물다양성 정보체계, 사업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 결과물들을 자체 개발 모델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업장 및 인접 생태계의 영향을 정성·정량적으로 산출하고 그 결과가 보고서에 담겼다. 과거의 내용보다 한층 더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일 수밖에 없었음은 불문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자체 평가모델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생태계 보전에 대한 책임과 성과를 명확히 전달하고 인근 지역사회와의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잇단 환경 평가 방법론 개발은 외부 힘을 빌리지 않고 회사의 내부 역량으로 이뤄낸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평가 방법론을 직접 개발하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고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었으며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일석삼조 뿐만 아니었다. 데이터 보안이라든가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에도 도움이 되었고, 현업 부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실적인 개선안 도출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성과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는 관련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LCA 효율화 체계와 생물다양성 평가 기법은 회사 경영활동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지속가능성 영향 평가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지속가능성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