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면적의 80%가 소실됐다. 열흘 넘게 지속된 화마는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대한민국의 마음을 까맣게 태워버렸다. 면적, 인명, 재산 피해 등,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었다. 지난 3월 말이었다.
잿더미로 변한 그 자리에 다시 피어야 할 것은 희망이다. 그 희망을 피우기 위해 연대와 나눔의 온기들이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구성원들도 이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 작은 상자에 눌러 담은 큰 응원: 긴급구호키트 제작 봉사활동

지난 8일,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50여 명이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 모였다. 이들이 만들기로 한 것은 ‘산불 피해 가구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키트’.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간편식과 세면도구, 수건, 양말, 마스크 등 생필품으로 구성됐다.
구성원들이 키트 제작에 앞서 가진 순서는 이번 산불의 피해 규모와 이재민 피해 상황을 듣는 시간이었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일이 누군가에게는 현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과 보름 여전의 일이 이재민들에게는 분명 현재의 일로 남아 있지만 저에겐 혹시 과거의 일로 지나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이 들었습니다.”

그 봉사자와 비슷한 마음가짐인 듯 키트를 만드는 이들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과 절실함이 묻어났다. 봉사자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물품들을 깔끔하게 포장하고, 빠른 피해복구와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손편지를 적었다.

분주한 손길들이 모여 총 5천만원 상당의 구호키트 500개가 완성됐다. 이 키트들은 지난 9일,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경북 영덕군과 청송군의 이재민들에게 구성원의 손편지와 함께 전달됐다.


| 작은 상자에 눌러 담은 큰 응원: 긴급구호키트 제작 봉사활동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산불이 발생했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4일,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구성원들은 울산 울주군 산불 진화 현장을 찾아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등 2,000여 명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전달했다. 이 식사는 구성원들과 울주군 지역상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응원이자 고마움의 표시였다.
경북 지역, 그중에서도 특히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SK이노베이션과 깊은 인연을 가진 지역이다. 울산에 사업 근간을 두고 발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울주군 일대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도 총 10억 원을 지원해 산벚나무 10만 그루를 심는 ‘SK 울산 행복의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2023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복원 사업에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 25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총 6,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산불이 남긴 상처는 깊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기필코 희망을 발견한다. 기꺼이 현장으로 뛰어들어 이웃과 지역사회를 지켜낸 영웅들은 물론, 이재민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원봉사를 이어가는 이들까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작은 상자 역시 이처럼 따뜻한 연대의 연장선상에 있다.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는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함께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