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벗고 마음껏 뛰어다닌 아주 특별한 하루 – SK이노베이션과 소아암 어린이들이 함께한 직업체험 나들이

2026. 06. 24 SK이노베이션 6분 읽기

“엄마, 나 오늘 요리사 해 볼래!”

6월 2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키자니아 입구. 접수대 앞으로 작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줄을 섰고, 현장 곳곳에선 “오늘 뭐부터 할까?” 하는 목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아이들은 손에 쥔 키자니아 지도를 몇 번씩 펼쳐 보며 엄마, 아빠에게 “난 승무원!”, “난 소방관!”이라고 오늘의 계획을 외쳤다.

평소라면 수많은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공간이지만, 이날만큼은 조금 다른 풍경이었다.  ‘키자니아 서울’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서만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함께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자 준비한 특별한 행사였다. 이번 행사에는 환아 131명과 가족까지 약 440명이 참여했으며,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자원봉사자 30명이 아이들과 뜻깊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함께했다.

▲ (좌) 6월 23일, SK이노베이션이 서울 송파구 소재 ‘키자니아 서울’에서 연 직업체험 행사에 참여한 백혈병·소아암 환아 및 가족들 / (우) 행사에 참여한 이지민 어린이(오른쪽)가 입장 안내를 받고 있다.

| 19년 간의 후원, 오늘은 아이들 곁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백혈병·소아암 아동 치료비 지원 사업’은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백혈병·소아암 아동의 치료를 돕기 위한 기부를 처음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환아와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해 만든 ‘1% 행복나눔기금’으로 현재까지 약 67억 원의 치료비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700여 명의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나음소아암센터에서 기부금 3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 4월 28일, 서울 나음소아암센터에서 강충식 SK이노베이션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관계자들이 ‘백혈병·소아암 치료비 지원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6월 23일,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과 아이들이 처음 함께 뛰어노는 하루가 이뤄졌다. 치료비 지원이 환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라면, 이번 체험 행사는 아이들과 가족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마련한 자리였다.

| 아이들을 맞이하기 전의 풍경은?

아이들과 만나기 전, 하루를 같이 보낼 구성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아동의 인솔 및 안전 유의 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진행됐다.

봉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진행이 아니라, 오랜 투병 생활로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며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 낯선 공간에서 긴장한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어떤 체험을 해보고 싶은지 물어보며, 이동 중에는 아이와 가족의 컨디션을 함께 살피는 것. 아이가 체험을 망설이면 기다려주고, 체험을 끝낸 뒤 들뜬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이날 봉사자들의 역할이었다.

▲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봉사자들이 아이들을 만나기 전, 아동의 인솔 및 안전 유의 사항 관련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고 있다.

| “안녕하세요, 요리사 이지민입니다!” – 나만의 라면 레시피가 완성된 순간

입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키자니아 입구 근처는 금세 북적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은 부모들과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은 안내선을 따라 길게 줄을 섰고, 여기저기서 “곧 시작한대”, “빨리 들어가고 싶다” 같은 설렘 가득한 대화가 오갔다. 이어 아이들의 손목에는 체험 팔찌가 채워졌고, 작은 손 안에는 키자니아 전용 화폐인 ‘50키조’가 쥐어졌다.

입장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지민이도 어머니와 함께 동행한 구성원 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가장 먼저 라면 요리사 체험관으로 향했다.

▲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이지민 어린이와 어머니가 ‘키자니아 서울’에 입장하고 있다.

체험관 내부는 실제 라면 공장을 옮겨 놓은 듯했다. 앞치마와 모자까지 단정하게 갖춰 입은 지민이는 금세 ‘꼬마 요리사’로 변신했다. 반죽이 넓게 펴지고, 가느다란 면발로 뽑혀 나오는 과정이 눈 앞에서 펼쳐지자 지민이의 눈도 덩달아 커졌다. 지민이와 아이들의 입에선 “우와!” 하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지민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재료를 하나씩 고르며 자신만의 라면 레시피를 완성해 나갔다.

보호자석에서는 연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들의 모습을 한 장이라도 더 담으려는 부모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지민이 어머니 역시 휴대전화를 들고 체험 내내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잠시 뒤, 포장까지 끝낸 컵라면을 두 손으로 꼭 끌어안은 지민이가 환한 얼굴로 체험관 밖으로 뛰어나왔다.

“이거 내가 만든 라면이야!”

자랑하듯 라면을 들어 보인 지민이는 곧바로 어머니에게 달려가서 들뜬 목소리로 “엄마, 빨리 집에 가서 먹어보고 싶어!”라고 외쳤다.

▲ 이지민 어린이(좌측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행사에 참여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라면 요리사 체험관에서 컵라면 포장을 하고 있다.

| 부릉부릉! 오늘은 내가 베스트 드라이버

“다음 운전자 들어오세요!”

안내 직원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민이는 잡고 있던 구성원의 손을 놓고 모빌리티 체험관 안으로 들어섰다. 먼저 향한 곳은 운전 시뮬레이터였다. 의자에 앉은 지민이는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움켜쥔 채 화면을 바라봤다. 출발 신호와 함께 화면 속 도로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조심조심 핸들을 돌리던 지민이는 이윽고 당당하게 시험에 통과했다.

▲ 이지민 어린이(우측 사진)이와 아이들이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실전 코스! 파란색 전기차 운전석에 올라타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은 지민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초보 운전자였다. 지민이는 커브 구간에 들어서자 몸까지 살짝 기울였고, 긴장한 듯 입술을 꾹 다문 채 도로만 바라봤다. 그러다 어느새 긴장이 풀렸는지 미소를 지으며 주행을 끝냈다.

▲ (좌) 이지민 어린이와 아이들이 주행 운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우) 직접 전기차를 운전하고 있는 이지민 어린이

| “엄마, 나 야구선수 같지?”

다음 체험 시간까지 잠시 여유가 생기자 지민이는 봉사자와 함께 이벤트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곳에서 키링을 만들었다. 여기저기서 “이 색 할래!”, “내 건 자동차 모양이야!”라며 키링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민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키링을 엄마에게 보여주며, “예쁘지? 이거 내가 만든 거야!”라고 뿌듯해 했다.

▲ 이지민 어린이가 이벤트 부스에서 구성원 봉사자들과 함께 키링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이날 지민이의 마지막 체험은 야구선수였다. 유니폼 상의를 갈아입고 모자까지 눌러쓴 지민이는 금세 꼬마 야구선수가 됐다. 거울 앞에 선 지민이는 괜히 어깨를 으쓱이며 포즈를 취했다. 한 손에 글러브를 낀 채 허리를 살짝 숙여 보기도 하고, 투수처럼 팔을 들어 올리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사진을 확인한 지민이는 어머니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엄마, 나 진짜 야구선수 같지?”

이후 본격적인 투구 연습이 시작됐다. 코치가 “한쪽 다리를 크게 들어볼까?”라고 설명하자 지민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세를 따라 했다. 한 발로 중심을 잡고 팔을 크게 뒤로 젖힌 뒤, 힘껏 앞으로 내던지는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자세가 몸에 익자, 지민이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신 뒤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공이 시원하게 날아가자, 지민이는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

▲ 이지민 어린이가 투구 자세 등을 연습하며 야구선수 체험을 하는 중이다.

|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울컥했어요.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환아의 어머니는 “소아암 아이들은 치료 과정 때문에 햇빛이나 감염에 민감해서 더운 날씨에도 모자를 꼭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은 SK이노베이션에서 키자니아를 전체 대관해 줘 아이들이 모자를 벗고 즐겁게 뛰어다닐 수 있었다”며 “모자를 벗은 채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괜히 울컥했다. 모든 아이에게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 하루가 된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 아이들에게 힘을 주려고 왔는데, 오히려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이지민 어린이와 함께한 구성원 봉사자는지민이가 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는 동안 밖에서 친구들이랑 뛰어놀았던 시간들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들었다”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세상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지민이에게 선물한 것 같아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구성원 봉사자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긴장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에너지를 받고 돌아간다”며 “아이들이 체험 하나를 끝낼 때마다 보여주는 표정이 정말 밝았다. 특히 소방관 체험을 마친 뒤 아이들이 다같이 환하게 웃던 순간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 다음에는 다른 직업도 해 보고 싶어!

저녁이 가까워지자 아이들은 선물로 받은 가방을 손에 든 채 하나둘 출구로 향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지민이도 어느새 하루를 같이 보낸 구성원 봉사자에게 오늘 체험한 직업들은 물론, 다음 번에 올 때 해보고 싶은 직업까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날의 봉사는 누군가를 대신해 무언가를 해주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일이었다.

행사의 마무리 시간, 봉사자들은 아이들이 두고 간 물건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가족들의 귀가를 끝까지 도왔다. 아이들의 작별 인사에 봉사자들은 밝은 미소로 화답하며 손을 흔들었고, 보호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행사에 참여한 백혈병·소아암 어린이와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아이들에게 내일을 꿈꾸게 했다. 아이들이 직접 문을 열고, 유니폼을 입고, 자신이 희망한 역할을 해낸 하루.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결같이 희귀난치병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진정성 있게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온 SK이노베이션.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은 환아와 그 가족들이 보다 건강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동행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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