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너지 브리프] IEA, “에너지기술 시장 가치 지속 우상향, 작년 시장가치 1조 1,000억 달러 돌파”

2026. 08. 27 SK이노베이션 4분 읽기

관세 9배 뛰었지만 교역량은 사상 최고

에너지기술 시장, 중국 수출 의존도 상승

“관련 기술 시장가치 75%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

💡 핵심 요약

  • 태양광·풍력·배터리·전기차·히트펌프 등 핵심 에너지기술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20% 성장해 2025년 1조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30년대 중반에는 전기차가 시장가치의 약 75%를 차지할 전망
  • 관세와 무역장벽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핵심 에너지기술 교역액은 2025년 2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제조 투자 둔화 속 생산능력이 실제 수요를 크게 웃돌며 공급과잉 우려가 이어짐
  • 중국은 국내 수요를 넘어선 생산을 바탕으로 2025년 1,600억 달러 이상의 핵심 에너지기술을 수출해 세계 총수출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각국은 무역 개방과 자국 제조·공급망 안보 사이의 균형을 모색해야 함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 에너지기술 시장이 관세와 무역장벽 강화라는 역풍 속에서도 작년 한 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초 발표한 코멘터리에서, 각국이 자국 제조업 육성에 나서고 있음에도 국제 교역이 여전히 이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라고 분석했다.

① 시장가치 1조 1,000억 달러… 10년간 연 20%씩 성장

IEA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기차, 히트펌프 등 핵심 에너지기술의 세계 시장가치는 2025년 1조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유지해 온 결과에 의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은 여러 기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2023~2025년 사이 태양광 모듈 가격은 약 50%, 배터리팩 가격은 약 30% 떨어졌다.

IEA의 「에너지기술전망 2026(ETP-2026)」 보고서를 보면, 현행 정책 기준(CPS) 이들 시장은 2035년까지 약 1조 9,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세계 원유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각국 정부가 제시한 정책 목표(STEPS)까지 반영하면, 시장가치는 2조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두 시나리오 모두 전기차가 2030년대 중반까지 전체 시장가치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② 관세는 9배로 뛰었지만… 교역량은 오히려 사상 최고

관세, 반덤핑 조치, 현지조달 요건, 보조금 제도 등 교역을 저해하는 정책은 최근 크게 늘었다. IEA에 따르면 2024년 태양광 공급망에 적용된 관세·부과금 비율은 전년 대비 9배 뛰어 약 36%에 달했다.

그럼에도 핵심 에너지기술의 국제 교역 총액은 오히려 늘어, 2025년 2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이들 기술에 대한 수요가 더 이상 기후 정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가격 경쟁력이 기존 기술 대비 크게 개선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6년 2월 28일 발발한 중동 분쟁을 거치며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에너지 안보 우려가 정책 의제의 상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③ 제조 투자는 식는데… 생산능력은 여전히 과잉

에너지기술 제조 설비 투자는 2023년 약 2,2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소폭 줄었고, 2025년에는 2,000억 달러를 밑돈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세계 석유 생산 투자(2024년 기준 약 4,500억 달러)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2024년 제조 투자의 4분의 3 이상은 배터리와 전기차에 집중됐다. 반면 태양광 제조 투자는 공급과잉과 가격경쟁 심화로 절반 넘게 줄었고, 풍력 투자 역시 공급망 혼란과 부진한 입찰 결과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 이런 마진 압박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2020년 이후 누적 제조 투자의 약 70%를 차지하며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EU 투자도 ‘넷제로 산업법(Net Zero Industry Act)’ 등에 힘입어 2023~2024년 사이 거의 두 배로 늘었고, 한국의 배터리·전기차 제조 투자는 25%, 인도의 청정에너지 투자는 6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 전체로 보면 생산능력 확장 속도가 실제 수요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IEA는 2024년 기준 설치된 생산능력이 태양광은 수요(재고 증감분 제외)의 2배 이상, 배터리 셀은 3배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④ 중국, 국내 수요 넘어선 생산… 수출 의존도 더 깊어져

제조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중국의 생산량은 계속 늘고 있다. IEA는 ETP-2026에서 다룬 전 기술·부품에 걸쳐 중국의 국내 생산이 국내 수요를 초과하고 있으며, 따라서 중국 업체들에게 수출시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5년 중국의 핵심 에너지기술 총수출액은 1,60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11% 늘었으며, 이는 세계 총수출의 35% 이상(역내 EU 무역을 제외하면 약 50%)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태양광 생산량은 13배로 늘어 연간 거의 0.5테라와트 규모에 이르렀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국내 수요로 흡수됐지만 증가분의 약 40%는 수출시장으로 향했다. IEA는 국제 수요가 중국 태양광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각국 정부의 현행 정책 방향을 반영한 전망에서도 이런 구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중국의 전기차·배터리셀·히트펌프 생산 증가분의 40~50%가 수출시장으로 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해외 수요가 견조한 반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게 IEA의 설명이다.

⑤ 화석연료 무역과 비교하면… 그래도 ‘작은 시장’

에너지기술 교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는 해도, 화석연료 무역과 견주면 아직 규모 차이가 크다. IEA에 따르면 2025년 화석연료의 세계 순 교역액은 약 1조 6,000억 달러로, 같은 해 핵심 에너지기술 교역액의 약 6배에 달했다. EU의 2025년 에너지 수입 대금은 월평균 약 280억 유로(320억 달러)로, 에너지기술 순 수입액의 5배가 넘었다. 중국의 방대한 에너지기술 수출조차 자국의 화석연료 수입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

구분 내용 (2025년 규모(추정))
핵심 에너지기술 세계 시장가치 약 1조 1,000억 달러
화석연료 세계 순교역액 약 1조 6,000억 달러
중국 에너지기술 총수출액 1,600억 달러 이상(전년 比 11%↑)
2024년 태양광 공급망 평균 관세율 약 36%(전년 比 9배)

– 자료: IEA, 「Energy technology manufacturing is rebalancing in a dynamic era for trade and industrial policy」

IEA는 다만 이런 무역 구조가 향후 10년 동안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 정책 방향을 반영한 시나리오에서 EU는 전체 에너지 소비 중 화석연료 수입 비중이 2024년 55%에서 2035년 40%로 줄어드는 대신, 에너지기술 수입액은 650억 달러에서 1,650억 달러로 늘어 두 품목을 합친 순 무역수지는 시간이 지나도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중국의 에너지기술 순 수출액은 2035년 약 3,750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늘어, 같은 기간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자국의 화석연료 순 수입액에 근접할 전망이다.

⑥ 관전 포인트: “모든 것을 동시에 우선할 수는 없다”

IEA는 에너지기술 수요가 계속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제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자국 제조업 확대가 공급망 회복력과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관련 경제적 기회에 대한 참여를 넓힐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산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모든 것을 동시에 우선순위에 둘 수 없는 만큼, 자국의 강점을 선별적으로 살리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근거가 나올 경우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정치·경제적 여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역 개방성과 특정 안보 리스크에 대한 적확한 대응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파트너십과 혁신을 통해 얻어내는 이익을 최대한 높여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IEA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에너지기술 공급망을 다룬 ETP 특별 보고서를 추후 발표해, 각국 정책 입안자들의 산업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련 글

- [AI 에너지 브리프] 다음 에너지 위기는 ‘물’이다- AI가 되살리는 화석연료, 그리고 그 뒤에서 말라가는 세계의 물

- [AI 에너지 브리프] 카타르 LNG 시설 피격이 연 ‘5대 LNG 메가 프로젝트’

- [AI 에너지 브리프] 美 전략비축유 1983년來 최저… 세계 ‘에너지 방파제’는 지금 어디쯤 서 있나

- [AI 에너지 브리프] 중국의 에너지 시스템, 호르무즈 사태에도 끄떡없는 까닭

- [AI 에너지 브리프] 빠르게 파편화되고 있는 세계 에너지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