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이노베이터] 하늘길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SK에너지 운영최적화팀 이준원 PM, 수급팀 양홍석 PM, 석유생산기술1팀 오현호 PM

2025. 10. 14 SK이노베이션 8분 읽기

작년 8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가 처음으로 급유됐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었다.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바탕으로 해 만들어지는 SAF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다. 2027년부터 전 세계 모든 국제선에 SAF 혼합 급유가 의무화된다. SAF의 시작을 연 SK에너지의 이노베이터들(Innovators)은 Made In Korea SAF가 하늘길을 달리는 새로운 기준이 될 날을 꿈꾼다.

Q1. 오늘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신 ‘이노베이터’ 세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각자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현호 PM(이하 오): 안녕하세요. SK에너지 석유생산기술1팀에서 일하는 오현호입니다.

양홍석 PM(이하 양): 반갑습니다. SK에너지 수급팀의 양홍석입니다.

이준원 PM(이하 이): 처음 뵙겠습니다. SK에너지 운영최적화팀에서 근무하는 이준원입니다.

Q2. SK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SAF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1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이: 2024년 말, 유럽으로 SAF를 수출하는 첫 번째 선박이 출하되는 바로 그 날, 동료들과 선박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20년, 바이오연료 사업의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이후로 첫 제품 수출까지 거의 4년이나 걸렸는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뭔가 기록에 남길만한 한 획을 그렸다고 좋아했던 게 아직도 생각납니다.

양: 사내 투자사업심의위원회가 끝나고 통과됐다는 얘기를 들으며 다같이 기뻐했던 순간이 기억나네요. SK에너지 SAF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딘 순간을 함께 했다는 게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오:바이오 원료(Bio feed)를 처음 투입해 성공적으로 SAF가 품질 기준에 맞는 온스펙(On-Spec)이 됐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국내 최초 SAF 상업생산이다 보니, Bio feed 투입에 따른 공정 위험(Risk)을 하나하나 검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는데요.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울산CLX)/대전 환경과학기술원/서울 본사 등 유관부서 간의 면밀한 협력을 통해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¹⁾에 대한 수많은 기술적 우려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자체 기술력으로 검증하고, 새로운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보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1)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석유 원료와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 제품과 저탄소연료를 만드는 것

Q3. 생산라인을 구축한 후 유럽에 SAF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것 역시 국내 최초로 알고 있는데요. 과정이라든가 의미 등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 2025년부터 유럽(EU) 전역에서 SAF 혼합의무화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유럽發 모든 항공 노선에 SAF를 사용해야 하는 제도⁽²⁾인데요.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2~3배 이상 비싼만큼, 활성화된 시장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정책의 역할이 무엇보다 큰 제품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유럽은 다른 해외 지역에 비하여 앞서 형성된 주요 시장이었습니다. 그 유럽에 빠르게 진출하는 방식을 통해서, SAF의 원료와 제품 시장동향(Market dynamics)을 파악하고 뒤이어 형성될 아시아 SAF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일종의 선행학습을 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유럽연합(EU)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ReFuelEU Aviation) 규정을 통해 2025년부터 EU 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함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대규모 SAF 전용 생산 공장이 가동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도쿄와 같이 대규모 항공 허브의 역할을 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SAF를 상업생산 하는 기업은 저희를 포함해 손에 꼽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인근 지역에서 성장하게 될 잠재 수요를 빠르게 포착해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부분도 의미가 있습니다.

양: 전 세계 SAF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에 SK에너지가 ‘자체적인’ 기술검토 및 시장분석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까지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노하우를 활용하여 최근에 성장하고 있는 역내 SAF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SK의 경영철학인 SKMS⁽³⁾에서 얘기하는 VWBE⁽⁴⁾와 수펙스(SUPEX⁽⁵⁾) 정신이 잘 드러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3) SKMS(SK Management System): SK의 존속과 성장에 근간이 되어온 경영원리이며, SK그룹 관계사들이 공동으로 실천하는 경영관리체계

(4) VWBE: 자발적(Voluntarily)이고 의욕적(Willingly)인 두뇌활용(Brain Engagement)의 극대화를 말함

(5) SKMS(SK Management System): 수펙스(SUPEX): Super Excellent Level의 줄임말로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

오: 두 분께서 말씀해주신 내용과 더불어, 등유(케로신, Kerosene)/경유(디젤, Diesel)를 주요 생산하는 울산CLX 공정에 Bio Feed 도입을 통한 코프로세싱 SAF 생산 체인(Chain)을 구축하고 미래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운영 유연성(Flexibility)을 갖게 돼 미래 시장변화에도 최적의 대응을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4. SAF를 연속적으로 생산하게 된 비결이 코프로세싱 방식 덕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보통 SAF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폐식용유를 수소와 반응시켜 항공유의 품질을 충족할 수 있게 만드는 대규모 전용 설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정유공정에 석유 유분과 폐식용유를 동시에 투입해 SAF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적은 설비 투자로 인해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SAF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양: 코프로세싱은 주로 유럽 정유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생산 방식인데요. 오랜시간동안 내공을 다져온 공정운전 역량과 R&D 역량을 바탕으로 SK에너지는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코프로세싱 방식을 통해 SAF를 연속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코프로세싱을 이용해서 빠르게 SAF 시장에 진입한 것은 물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넓히는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Q5. SAF 공급망을 넓히는 데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협력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이: 현재는 SAF 공급망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입니다. 그래서 식용유를 활용한 제품 생산,제품 판매라는 이 일련의 과정을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라는 두 키워드를 주축으로 하여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글로벌 SAF 시장의 후발주자로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양질의 원료를 구매하고 기존에 SK에너지의 주요 시장이 아니었던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항공사/글로벌 상사/트레이더(Trader)/폐식용유 수거업체/식품업체 등과의 네트워크를 발빠르게 넓혀가면서 시장 전반의 생리를 파악하고, 어떤 식으로 우리 회사 SAF 사업의 포지셔닝을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상하이 해외법인의 각 조직과 국내 항공유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의 동료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공급망 구축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양: 신규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게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시장이다보니 시장관행(Market Practice)이 부족해 바이어(Buyer) 측에서도 시장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이 많았죠. 생산자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의 생리 등 궁금한 부분들을 그들에게 설명해주면서 바이어 측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 함께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6. SAF 공급 과정에서 각 지역별로 요구되는 품질과 인증 체계가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바이오연료 제품은 국가마다 각각의 친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요구되는 품질/인증 체계 등이 많이 상이한 편이라, 각 국가들의 관련 법 규정과 정책 관련 문서를 구글링/번역을 해 나가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중국, 일본 등 수많은 국가의 정부 홈페이지들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법과 제도에 대해서 꼼꼼하게 확인했고 사업에 필요한 내용들을 잘 챙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양: 시장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발표된 정책 하에서 실제 제품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바이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장에 나가 있어 이를 가장 잘 아는 트레이딩/마케팅 관련 조직과 수시로 대화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장이 원하는 방식대로 SAF를 성공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 폐식용유(좌측)을 활용해 만든 SK에너지의 SAF 제품(우측)

Q7. 원활한 SAF 생산을 위해서는 바이오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도 매우 중요할텐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 지요?

이: 현재는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 원료를 수급하고 있습니다. 원료 도입 관련 업무는 주로 SK온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싱가포르 지사의 전문 바이오 트레이더(Bio Trader)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서 추진하고 있죠. 그들이 갖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바이오 원료 공급업체를 탐색하고, 믿을만한 업체를 발굴하여 샘플을 받은 뒤 대전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샘플 분석을 통해 원료 도입 적합성을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거치는 안정적인 원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Q8. SAF의 실제 생산은 울산에서 이뤄지지만 전략본부는 서울에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주신 것처럼 해외 지사와의 협업도 필수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거리적 제약으로 인한 협업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는 지요.

오: Bio Feed 수급 및 SAF 판매처 확보, SAF 상업생산을 위한 공정 Risk 점검과 대책 수립 등 각 기능에서의 완결적인 검토뿐만 아니라 유관부서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했던 도전적인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최초 코프로세싱 SAF 상업생산’이라는 목표 아래 각자의 위치에서 VWBE하게 업무를 수행했던 것 같고, 협업 사항에 대해 원격/대면 회의를 통해 적극적이고 시의적절하게 소통하여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수했던 것 같습니다.

이: 오 PM님 말씀에 제 경험을 조금 보태자면, 신규 사업을 진행하면서 울산CLX, 대전 환경과학기술원, 서울 본사, 싱가포르 지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협업을 하는 것에 이미 익숙했고 모든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수펙스한 결과(Output)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작년에는 한 달에 평균 두 번 이상은 논의를 위해서 울산으로 출장을 갔던 것 같네요.

양: 네, 두 분 말씀처럼 조직별로 역할이 다르고 근무지도 다르지만 ‘성공적인 SAF 상업생산’이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에 모든 조직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했던 덕분에 계획했던 스케줄대로 상업생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협업 과정에서 빈틈이 없도록 정기적인 미팅을 실시하고 수시로 실무자간 소통하며 진행하였죠. 저 또한 대전, 울산 구성원들과 자주 왕래하여 대면 미팅을 가졌고 싱가포르 구성원들과도 주 1회 정도 비대면 미팅을 했어요.

Q9. 내후년부터 전세계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가 의무화된다고 들었습니다. SK에너지가 준비하고 있는 대응 방안과 전략이 있을텐데 끝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오: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한 지 이제 1년 정도 돼 가는데요. 우선은 운전사이클(Cycle)인 3년에 맞춰 안정적으로 코프로세싱을 통해 SAF를 증산하고 운전상 개선사항을 점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시장 확대에 맞춰 SAF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도입된 폐식용유(UCO, Used Cooking Oil) 스펙(Spec) 완화를 통한 구매 경쟁력 확보 방안을 기술적으로 검증하여 SAF 생산능력을 갖춰 나갈 예정입니다.

이: 현재 가동 중인 코프로세싱 공정을 최대한 활용하여 SAF를 생산하면서, 추가적으로 코프로세싱 대상 공정을 확대하거나 별도의 SAF 공정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SAF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그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