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한 순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이 커질수록, 에너지의 저장과 방출을 담당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 가운데 ‘바나듐 이온 배터리(Vanadium Ion Battery, VIB)’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1월 5일 국내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손잡고 ESS 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 바나듐 이온 배터리란 무엇인가?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스탠다드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ESS용 바나듐(Vanadium) 기반 이차전지로, 전해질에 바나듐 이온이 녹아 있는 물 기반의 전해질을 사용합니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양극과 음극, 그리고 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리튬 이온이 전하를 운반하며 에너지를 저장한다면,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수소 이온이 전하를 운반하여 바나듐 이온이 에너지를 저장합니다.

| 왜 ‘바나듐’인가?
바나듐은 주기율표 23번에 해당하는 회백색 금속 원소로, 하나의 원소가 여러가지 산화 상태의 이온을 가지는 다가(多價) 이온의 특성이 있기에 양극과 음극에 동일한 활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해액 혼합으로 인한 성능 저하가 없어 수명이 매우 길고 화재 위험이 낮아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바나듐은 지각 내에 풍부하게 존재해 자원 안정성도 높습니다.

| 바나듐 이온 배터리의 구조와 작동 원리
● 양극 전해질(Positive Electrolyte): 물과 바나듐 이온이 섞인 수(水)계 바나듐 전해액으로, 충·방전 시 바나듐 이온이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키며 전자를 주고받습니다.
● 음극 전해질(Negative Electrolyte): 양극과 같은 종류의 수(水)계 바나듐 전해액이 사용되며, 양극과는 다른 산화 상태의 바나듐 이온이 양·음극에서 산화·환원되며 전류를 만들어 냅니다.
● 고체전극(Electrode): 탄소와 흑연으로 이루어진 복합재료가 전해액 내의 전자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바나듐 이온의 산화·환원 반응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게 합니다.
● 분리막(Separator):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수소 이온의 이동만 허용해 안전성을 높입니다.
충전 시에는 양극과 음극의 바나듐 이온이 각각 다른 산화 상태로 바뀌면서 전자를 저장하고, 방전 시에는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며 전기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소 이온이 분리막을 통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합니다.

| 바나듐 이온 배터리의 장점
● 자원안정성: 바나듐은 지각 내에 풍부하고, 철강 산업의 부산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이는 자원 가격 변동성,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안전성: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열폭주와 화재 위험이 낮습니다.
● 긴 수명과 내구성: 바나듐 이온은 산화 상태 변화에 유연해 충·방전 반복에도 손상이 적고, 수명이 깁니다.
| 왜 ESS에 바나듐 이온 배터리가 쓰일까?
ESS는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ESS에는 대용량, 안전성, 장수명, 경제성 등이 요구되며,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이러한 요소에 적합한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장기적인 충·방전 수명과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수년간 반복 운용되는 대형 ESS에 적합하며, 고온·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어, 다양한 설치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모듈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해 대용량 시스템 구축에 유리하고, 친환경적인 특성을 갖춰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도 적합합니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이 손잡다 – SK이노베이션 X SK온 X 스탠다드에너지
스탠다드에너지는 대한민국에서 바나듐 이온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저장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탠다드에너지는 기존의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배터리(Vanadium Redox Flow Battery, VRFB)와는 달리 리튬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의 밀폐 일체형(Sealed & Integrated)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자동화된 전용 생산 라인을 통해 효율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해당 배터리는 대용량 ESS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장수명과 고안정성,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으며, 여러 실증 사이트에서 대형 ESS 운용에 투입되어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1월 5일, 스탠다드에너지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회사는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활용한 ESS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을 본격화합니다. 단주기 ESS의 핵심인 고안전성과 고출력 성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원소재 소싱부터 소재·셀·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 협력, 생산 공정의 신뢰성 확보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산업 설비 등 고출력 운전이 요구되는 ESS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스탠다드에너지와 함께 바나듐 이온 배터리의 상용화와 ESS 시장 확대를 선도하며,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예정입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통해 더 안전하게 진화한 에너지 저장 기술이 우리의 삶과 산업 현장에서 어떤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낼 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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