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한·인니 미래산업 협력의 가능성: 알리 안디카 와르다나 부대사,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과 인도네시아의 젊은 인구·아시아 시장 접근성을 결합한 AI·기후테크 분야 협력 기대
- 청년 창업가의 성장을 돕는 마주온: SK이노베이션 E&S의 멘토링과 투자 매칭 등 창업 전 주기 지원이 참가 팀의 사업 방향 전환과 시장 진출 기회를 뒷받침한다고 평가
-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과제: 사람 간 교류를 바탕으로 마주온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정부·기업이 청년 창업가의 사업 확장과 더 넓은 시장 진출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사업인 ‘마주온(MAJU:ON)‘을 시작했다. 마주(MAJU)는 인도네시아어로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이고, 온(ON)은 지속한다는 의미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마주 보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업의 취지도 함께 담고 있다.
그 1년의 결과물이 모인 자리가 9월 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26 SOLVE 컨퍼런스’다. 이날 축사를 맡은 알리 안디카 와르다나(Ali Andika Wardhana)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부대사는 “마주온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교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아시아 시장, 나아가 유럽이나 미국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와르다나 부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와 기후테크 분야에서 한-인니 양국이 결합할 수 있는 강점, 마주온이 인도네시아 창업 생태계에 만든 변화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1.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AI, 기후테크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한다면,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무엇일까요?
먼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기술 혁신과 산업 분야에서 매우 강한 국가이며, 인도네시아는 젊은 인구와 아시아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무역 측면을 넘어서는 양국 간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현재 보건과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 모두에서 해당 산업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전환하기 위해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2.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은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한국 기업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다양한 계획과 정책을 제공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뿐만 아니라 한국이 앞서 이뤄낸 지속가능한 성장을 인도네시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까지 전해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E&S의 마주온(MAJU:ON)*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주온(MAJU:ON):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 지원 사업으로, SK이노베이션 E&S가 LNG,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에너지∙환경 분야 청년들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됨. 2025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지역 거점 대학 8곳과 협업해 청년 창업팀을 모집하고, 창업∙AI 교육, 정부 주요 관계자 및 업계 전문가와의 네트워킹, 지역 주요 벤처투자자(VC)와의 1대1 투자 매칭 등 창업 전 주기를 지원함
예를 들어 이번 마주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스타트업 중에는 위성 데이터로 인도네시아의 숲을 조망하고 분석하는 팀이 있었습니다. 숲을 활용하면서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동시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안해 상업화까지 이뤄낸 팀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한 성장,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도, 나아가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3. 말씀하신 것처럼 스타트업의 기술이 실제 해법이 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젊은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를 기반으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와 스타트업이 인도네시아의 미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천만 명의 국가이고, 그중 청년층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3천 개의 스타트업이 활동 중인데, 이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제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그리고 한국과의 협업 강화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고립되거나 자생으로 그치도록 놔둘 것이 아니라,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적합한 생태계를 조성해 주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SK이노베이션 E&S와 같은 기업, 혹은 한국처럼 큰 국가들과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마주온은 이런 측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완벽한 사례입니다. 청년 창업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자기 자신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과 사회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사업이라고 봅니다.
Q4. SK이노베이션 E&S는 마주온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교육은 물론 전문가와의 네트워킹, 투자 매칭 등 창업 전(全)주기에 걸친 지원을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인도네시아에 가져온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인가요?
마주온은 전체론적인 접근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젊은 창업가들로 이뤄진 스타트업은 당연히 투자도 필요하고 기술적인 지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규모가 많기 때문에 혼자서 일을 하다 보면 다른 관점이나 기회를 포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주온은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도록 돕고, 실질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점에서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버섯 재배 후처리 기술을 가진 참가 팀입니다. 이 팀은 원래 버섯이 아니라 옥수수를 가지고 아이디어를 개발해 왔는데, 마주온 프로그램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시장 규모 측면에서 사업 대상을 버섯으로 바꿀 경우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방향을 전환했고, 이것이 성공에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더 나은 아이디어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주온의 전체론적 접근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Q5. 양국 간 협력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시민 간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문화·청년 교류가 한-인니 관계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SOLVE 컨퍼런스 세션에서 청년 창업가 분들께도 말씀드렸는데, 사람 간의 협업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간의 협업도 결국 사람들이 더 잘 교류하고, 더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도시나 사람 간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기업들이 다른 사업 영역으로의 진출 등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부와 산업 간의 교류, 정부와 정부 간의 교류가 사람 간의 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듯이, 반대로 사람 간의 교류가 산업이나 정부 간의 교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산과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Surabaya)는 자매도시로 결연을 맺은 지 30년 정도가 됐습니다. 이들이 가져오는 문화·사회적 교류가 또 다른 성장을 불러올 수 있고, 더 나아가 국가 간의 교류까지 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사람 간의 협업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Q6. 그런 교류가 이어지려면 뒷받침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SOLVE 컨퍼런스’를 계기로 한-인니 간 협력이 일회성을 넘어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려면, 정부 기관과 기업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함께해야 할까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의 지속성입니다. 마주온 같은 프로그램이 존속돼야만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계속해서 제공되고 기회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메커니즘의 강화입니다. 파트너십을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한 뜻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든다면 산업이나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가 관련 정책이나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하고, 기업은 창업 타운을 세우거나 관련 생태계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더불어 마주온처럼 직접적으로 투자자를 만나거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해야 하고, 기업 간의 매칭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해야 하는 일입니다.
세 번째는 청년 창업가들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끔 돕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노력들이 결국에는 청년 창업가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단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매우 강한 협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이미 수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특히 SK이노베이션 E&S는 LNG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단순히 사업적인 기반뿐 아니라 양국 간의 연결과 밸류체인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국가 간의 교류가 더 강해지면 이렇게 조성된 산업 생태계에 스타트업들이 더 쉽게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7. 끝으로 한-인니 협업을 바탕으로 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7대 투자국이고, 무역 규모는 현재 기준 180억 달러(약 27조 원)를 달성했으며, 2030년에는 300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에 담긴 양국의 관계가 단순한 숫자에 그치지 않고, 함께 발전해서 서로에게 더 큰 시장을 열어주는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도 이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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