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8일 저녁 6시(헝가리 현지 시간), 부다페스트의 아라니티즈 문화센터(Aranytíz Cultural Centre)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이 극장 전체에 감돌기 시작했다. 마치 다뉴브강의 야경을 감미로운 선율로 바꿔 놓은 듯했다. 그 중심에는 발달장애인들의 꿈과 재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축제 ‘2025 GMF in 헝가리(2025 Great Music Festival in Hungary)’가 있었다. 이날 공연은 부다페스트에 소재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파라포니아(Parafónia Zenekar)’, 2023년 SK온 헝가리법인에서 설립을 지원한 ‘파라필레(Parapillék Zenekar)’, 그리고 한국에서 초청공연을 위해 건너간 ‘비바체 앙상블(Vivace Ensemble)’의 연주 무대로 구성됐다.

헝가리 발달장애인 음악협회(A Zene Mindenkié Egyesület)에 소속된 오케스트라 ‘파라필레’와 ‘파라포니아’ 그리고 ‘비바체 앙상블.’ 이 세 팀은 모두 SK이노베이션의 꾸준한 지원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발달장애인 연주단체다. 다른 언어, 다른 삶, 다른 이야기를 가진 이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여정을 시작했지만, 무대 위의 그들은 ‘음악’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파라필레는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7번’ 등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이어 파라포니아는 비발디의 겨울 2악장과 가을 1악장을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연주하며 부드러움과 경쾌함을 함께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는 제5회 Great Music Festival(이하 ‘GMF’)의 대상 수상 팀인 비바체 앙상블(바이올린과 비올라 듀오)이 넘겨 받아,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의 작품을 노르웨이 작곡가 요한 할보르센(Johan Halvorsen)이 편곡한 사라반드(Sarabande)를 첫 곡으로 연주했다. 이어 헝가리 연주 팀, 그리고 헝가리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히 준비한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Béla Bartók)의 곡들을 연주했다. 다음으로는 우리 민요 ‘아리랑’과 함께 헝가리인의 삶과 문화가 깃든 헝가리 민요 ‘봄바람 물결 만드네(Tavaszi Szél Vizet Áraszt)’를 연달아 연주해 큰 호응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첫 음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순간, 연주자와 관객, 장애와 비장애, 국적과 언어의 경계가 모두 사라졌다.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이 공간을 감쌌고, 관객들은 줄곧 미소와 열띤 호응으로 답했다. 특별한 사람도, 평범한 사람도 없었다. 경계가 허물어진 그 곳에는 오직 음악만이 존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SK온 유럽생산법인을 비롯해 헝가리 내무부, 헝가리 발달장애인 음악협회, 헝가리배터리협회, 헝가리 명문 오트보시 로란드 대학교,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 그리고 부다페스트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2017년 SK이노베이션이 첫 개최한 GMF는, 지금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음악 연주가 감각적 자극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사회성과 대인관계능력 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효능을 기대하며 시작했으나, 이내 돌봄과 치유의 영역을 넘어 꿈과 재능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하고, 도전과 성취를 통한 자립으로 이어지는 여정이 되어가고 있다. 제1회 GMF 이후 9년 동안 290개 단체와 3천여 명의 연주자들이 이 무대를 거쳐 갔다.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더 큰 세상과 만나는 경험. 그건 어쩌면 그들에게 꿈을 실현한 소중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올해 GMF는 국경을 넘어 다시 한번 세계로 향했다. 지난 2023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GMF in USA를 개최한 바 있으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SK온 유럽법인이 자리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GMF in 헝가리’의 막을 올린 것. 이번 행사는 헝가리 지역사회에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고, 경계 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오늘을 만들어가자는 뜻을 담았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헝가리 현지에서 활동 중인 발달장애인 음악가들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3년에는 ‘헝가리 발달장애인 음악협회’에 500만 HUF(한화 약 2140만 원)를 전달했으며, 올해에는 480만 HUF(약 2050만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 기부금은 현지 발달장애인 음악가들을 위한 악기 구매와 레슨, 연습 공간 확충은 물론, 연주자들이 꿈을 키우고 음악을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날개가 될 것이다.


이날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한 카데리약 피터 헝가리 배터리협회장은 “헝가리에서 발달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준 SK온에 감사드린다”며 “SK온이 앞으로도 헝가리의 경제와 사회,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세진 SK온 유럽생산법인장은 “국경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되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한국과 헝가리가 경제 협력에서 나아가 마음으로 더욱 가까워지도록 소통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GMF의 진정한 의미는 발달장애인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 누군가는 예술대학에 진학하고, 다른 누군가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전 세계를 누비는 연주회 투어의 주인공이 된다. 누군가와 함께 걷던 길에서, 이제는 스스로 빛을 내며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이들. 자신의 연주가 세상 어딘가에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그들은 그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선율로 자아낸다. 그 음악을 듣게 되면 누구나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아름다운 변화가 더 멀리, 더 많은 이의 마음까지 닿을 수 있도록, 음악으로 경계를 지우는 일에 기꺼이 함께할 것이다.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Leave out preconception, and let music flow in your heart.)’는 말처럼 경계를 허물고 서로서로를 연결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그날까지. SK이노베이션과 GMF의 여정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