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너지 브리프] 전환기 놓인 에너지 업계, 2026년에는 ‘균형 잡기’가 관건

2026. 01. 02 SK Innovation 6분 읽기

■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 전력 수요 급증 예상

■ 현실주의적 접근 필요성 대두

■ 단기적 이슈 대응과 중장기적 구조 변화라는 이중 과제 해결

2026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해법 찾기의 난국이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 미국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 등 세계 유수의 에너지기관들은 대체적으로 전통에너지의 수요 피크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유가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면서 전력 수요 폭증을 새로운 변수로 보고 있다.

| 석유·가스: 피크(Peak) 논쟁 속 완만한 수요 증가, ‘LNG 파도’ 다가와

석유·가스 시장에서는 ‘피크 오일·가스’ 시점과 강도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EA는 최근 중기 전망에서, 현 정책이 유지될 경우 고성장 신흥국의 에너지 소비, 석탄 대체, 석유화학·플라스틱 수요 등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 석유·가스 수요가 정점에 이르기 전까지 일정 수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보수적 유가 전망이 눈에 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월에 펴낸 석유시장보고서(Oil Market Report)를 통해 2025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83만 배럴, 2026년에는 86만 배럴 증가하는 데 비해 공급은 2025년 하루 300만 배럴, 2026년에 24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공급 우세 상황에 기반해 같은 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에너지 시장 단기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 STEO)’ 자료는 2026년 1분기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평균 55달러까지 낮춰 예상했다. 비슷한 시기 골드만삭스의 예상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53달러였다.

하지만 하방이 일정 수준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OPEC+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재정 수요를 감안해 감산·증산을 신중히 조정하며 가격 하한선을 관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비축유 확대도 가격 하락의 방지턱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6년에 원유 가격은 경기 둔화 우려와 공급 차질 리스크 사이에서 보수적 기조 속에 ‘박스권 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천연가스의 경우 2020년대 중반부터 역사상 최대 규모의 LNG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타르 노스필드(North Field) 프로젝트를 비롯해 미국, 아프리카, 러시아 일부 프로젝트들이 단계적으로 가동되면서 2026~2028년은 LNG ‘공급 파도’ 구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럽·아시아의 LNG 수요, 전력 탈석탄 흐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등은 이러한 공급 확대의 완충장치이자 수요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IA는 올겨울(11월~3월) 헨리허브 천연가스 현물 가격이 평균 100만Btu(MMBtu)당 4.3달러에 달하고, 2026년에는 평균 4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초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생산 증가와 온화한 날씨 전망으로 2026년 초 가격 상승세는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 전력 수요 폭증, AI·데이터센터가 ‘새 변수’로

2026년 에너지 시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다. IEA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5년 5800억 달러에 달해 글로벌 석유 공급 투자액 5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수요는 2025년 3.3% 증가에 이어 2026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15년 중 가장 높은 증가율로,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제조업 부문의 전력화가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35년까지 피크 전력 수요는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냉방 수요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흐름은 산업·건물·데이터센터·운송 부문에서 전기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중국과 인도가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은 2026년 이후 에너지 수급을 규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밀도 전력 소비 시설인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용량과 전원 믹스, 연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미국·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도시권에서도 전력 수급 계획의 핵심 고려 요소가 됐다.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겨냥해 전용 가스발전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이다. 이른바 ‘전용 전력 생태계’가 형성될 조짐으로, 이는 한편으로는 천연가스 수요의 하방을 지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저장, 수요관리 설루션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는 말이 에너지 투자 지형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 재생에너지, 기록적 성장에도 속도에는 ‘의문’

재생에너지 분야는 2026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는 평가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IRENA)에 따르면 2024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585기가와트(GW)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전체 발전 설비 증설의 92.5%를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태양광과 풍력이 놓여 있다. 태양광이 재생에너지 증설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452GW가 추가됐고, 풍력은 113GW가 증설됐다. 2024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발전 설비 용량의 46%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기후 목표 관점에서 보자면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IRENA와 기후정책이니셔티브(Climate Policy Initiative, CPI) 등의 분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투자는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며,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3배 확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모자라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가스·원자력이 보완 전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는 노후 석탄발전을 가스로 대체하고, 일부는 원전 수명 연장·신규 건설을 통해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IEA는 이러한 조합 속에서 글로벌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이 2020년대 중반 정체 내지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과 기상이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에너지 전환, 현실주의적 접근 필요성 제기돼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에너지 투자는 3조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2조 2000억 달러가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에너지 전환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지만, 최근 정책 입안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거 ‘지구를 구해야 한다’라는 담론에 맞춰졌던 초점이 이제는 에너지 안보, 공급 안정성, 기술 경쟁력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산업정책이 에너지 전환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각국 정부는 현지 생산 요구사항, 세액공제, 보조금, 무역 조치 등을 활용해 경제적·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EU를 합친 것에 맞먹는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를 진행하며 대부분의 청정에너지 공급망 제조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태양광, 풍력, 배터리, 수소 기술 제조 시설에 대한 글로벌 투자의 80%를 중국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국 제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 투자 흐름: 화석연료는 보수적, 전환투자는 ‘선별 확대

오일&가스 메이저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는 코로나 이전 슈퍼사이클 시기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엑슨모빌, 셰브론, BP, 토탈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은 석유·가스 사업에서 대규모 ‘올인’ 대신, 단위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사업에서도 초기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서 한 발 물러나, 풍력·태양광, 전력망, 저장장치,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포집·저장) 등 중에서도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를 따지는 ‘선별적 전환 투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AI·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겨냥해 가스발전과 CCS를 결합한 저탄소 전력 설루션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2026년 이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한 변수

지정학적 긴장은 2026년 에너지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로 제재 대상국들의 석유가 해상에 대거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제재 완화나 중동 긴장 고조는 시장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IEA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연간 4조 5000억 달러의 에너지 및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군사비 지출 증가와 재정 제약을 고려할 때 이러한 투자 규모 달성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6년 에너지 시장이 단기적 가격 압박과 중장기적 구조 변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화석연료 수요가 급락하기보다는 완만한 증가 혹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전력·데이터·전기차·냉방 수요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구조이고, 공급·투자 측면에서는 석유·가스·LNG에 대한 보수적이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재생에너지·저탄소 기술에 대한 공격적이되 선별적인 투자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책 측면에서는 탄소중립·기후 목표를 향한 장기적 방향성은 유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물가·산업 경쟁력을 이유로 화석연료 인프라 유지·확대 여지가 남아 있는 상태로 요약된다.

결국 2026년은 시장으로부터 에너지 안보, 경제성,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이슈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갈 것인가를 질문 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에너지 전문기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본 콘텐츠는 AI 도구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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